가상화폐와 일반화폐와의 차이는...
1)일반 화폐는 정부에 의해 발행되지만,
가상화폐는 프로그램을 통해 채굴자들에게 1차 배분된다.
2)경제 규모가 성장해 화폐 수요가 늘어나면 일반 화폐는 정부가 추가 발행하지만,
가상화폐는 화폐의 총량은 한정되어 있어 추가 발행 없이 화폐를 소수점 단위로 쪼개어 사용한다.
3)일반 화폐를 은행을 통해서 거래할 경우 그 거래 내역은 은행이 보관하고 있고,
해커는 은행의 보안을 뚫고 해킹하여 거짓 거래 내역을 넣을 수 있지만,
가상화폐는 시스템에 참가하는 모든 컴퓨터가 거래내역을 가지고 있어서,
해커가 거짓 거래내역을 넣기 위해선 모든 컴퓨터의 51%를 해킹하거나, 어마어마한 수의 컴퓨터로 암호화에 참가하여 전체 컴퓨터의 51%를 차지해야만 한다.(해킹불가능)
4)일반 화폐를 은행을 통해서 전송할때는 은행만 거래 내역을 추가하면 되기 때문에 순식간에 전송이 완료되지만, 가상화폐는 시스템의 모든 컴퓨터가 암호화를 해 거래 내역을 추가해야 하므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좀더 풀어서 설명드려 볼게요.
화폐는 가장 안전하다 생각되는 자산 중 하나인데요,
과거의 화폐는 금이나 은, 구리같은 금속으로 만들어져, 금속 자원의 희소성에 의해 가치를 보장받았습니다.
그러나 금속 화폐는 유통과정에서 마모되거나 훼손에 의해서 가치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고,
(이를테면 금화 모서리를 조금 깎아내 금을 빼돌리고 금화는 액면가로 유통하는 등)
금속 자원의 희소성 때문에 경제가 성장해 화폐 유통속도가 빨라질 경우 늘어난 화폐수요에 맞춰 화폐를 추가발행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현대의 지폐입니다. 지폐 그 자체는 종이쪼가리만도 못한 가치를 지니지만,
정부가 보증하고 지폐가 안정적으로 유통될 수 있는 경제 기반을 통해 그 가치가 보장됩니다.
또한 지폐는 소재로서의 가치가 전혀 없기 때문에 금속화폐처럼 마모나 훼손을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런 현대의 지폐도 문제점이 몇가지 있는데,
비트코인의 개발자가 제시한 문제는 크게 두가지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중 한가지가 정부와 국가의 신뢰성이 낮아질때 화폐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2008년에 발생한 미국발 세계금융위기는 그동안 가장 안전한 자산이라 믿어온 미국 달러의 신뢰성이 크게 흔들리는 사건이었습니다.
미국 달러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발생해 지폐가 하루아침에 쓰레기가 된 사례도 몇번이나 있었습니다. 정부가 맛이 가서 지폐를 마구 찍어내기 시작하면 지폐의 가치는 하루아침에 똥값이 되는 거죠.
다른 한가지 문제는 은행과 통신기술에 대한 것인데,
현대에 현금 자산을 지폐로 가지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거의 모든 사람이 은행에 대부분의 지폐를 맡겨두고, 상당부분은 계좌이체등 은행을 통해서 거래합니다.
이는 어떻게 보면 마치 현금을 은행의 가상화폐로 바꿔둔 것으로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지폐의 대부분은 눈으로 본적도 없고 통장이나 ATM, 온라인뱅킹상의 숫자로만 보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화폐의 본질은 더이상 금속이나 종이로 된 실물 화폐가 아니라,
누구의 계좌에 얼마나 돈이 들어있나 하는 정보로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통신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은행의 서버가 털리면 어쩌나 하는 불안이 커졌습니다.
은행은 거래 원장을 독점하고 있습니다. 만약 해커가 은행 서버를 해킹해 누군가의 계좌에서 자신의 계좌로 돈을 옮기는 거래를 추가하면, 이것을 거짓이라고 증명하지 못하는 이상 계좌의 주인은 하루아침에 알거지가 될 수도 있는 겁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발생했던 농협 사태 등은 그런 불안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가상화폐는 위의 두가지 문제를, 정부와 은행의 개입이 없어도 민간의 자발적 참여로 안전하게 운용되는 가상화폐를 만들어 해결하고자 한 것입니다.
그리고 가상화폐를 안전하게 발행하고 유통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블록체인'이라는 암호화 기술을 이용한 겁니다. 그래서 가상(암호)화폐라 불리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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